국내 연구진 방사선 치료 후 암 전이 억제하는 기법 규명

방사선 항암 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암 재발 및 전이를 예방하는 길을 연 연구 성과가 나왔다.

방사선 치료는 암 치료 효과가 좋지만, 방사선 영향 탓에 몸의 다른 정상 세포가 변하며 암이 더 생길 수 있어 이런 부작용이 의학계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 배인화 박사팀이 방사선 치료 뒤 암이 커지고 퍼지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인자를 발견하고 이 인자를 억제하는 기법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배 박사팀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우리 몸 안에서 인터루킨-4라는 물질이 13배가량 증가해 암세포의 악화와 전이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이어 인터루킨-4는 'miRNA-340/429'란 유전자가 있으면 발현이 억제돼 해당 유전자로 의약품을 만들어 방사선 치료 때 사용하면 암 재발·전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동물 실험 결과 인터루킨-4 발현이 억제되면 방사선 처리 이후 암이 전이되는 빈도가 40%가량 감소했다"며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성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관련 논문은 국제 암생물학 학술지 '온코타깃'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