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풀라인업 갖춘 현대차는 2위로 처져…3위는 렉서스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국내 친환경차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총 2만2천726대의 친환경차(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합계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가 친환경차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친환경차 시장 1위는 줄곧 현대차의 차지였으나, 올해는 기아차에 자리를 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갖춘 현대차는 11월까지 2만2천83대를 판매해 기아차보다 600여대가 적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의 친환경차 시장 1위는 '니로 하이브리드'의 흥행 덕분이다.

기아차가 올 3월 출시한 니로 하이브리드는 11월까지 국내에서 총 1만7천81대가 판매된 올해의 친환경 베스트셀링카이다.

니로의 인기는 소형 SUV가 가진 실용성이 하이브리드의 경제성과 더해져 상품 경쟁력의 시너지를 이뤄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한 신형 K7 하이브리드의 가세로 연말뿐 아니라 내년까지 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올해 2위로 뒤처진 현대차는 지난 1월에 출시한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1.4% 증가한 실적을 냈으나 기아차 니로의 인기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 11월 아이오닉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해 1천425대를 판매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막판 뒷심을 발휘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12월 한달간 판매에 주력해 기아차와의 근소한 격차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렉서스와 도요타의 선전이 눈에 띈다.

렉서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8천9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기간 렉서스는 브랜드 전체 판매 9천170대 중 88%를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했을 정도로 친환경차 비중이 높았다.

이어 도요타 5천5대, 인피니티 521대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11월까지 수입 친환경차 전체 판매는 총 1만4천45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5%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서, 친환경 신차 10대 가운데 2대는 수입차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고객들의 선택지가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이 순수전기차 볼트를 본격 판매하고, 테슬라도 국내에 상륙한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