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국내 도로 주행준비를 마쳤다. 인증 등 판매 전 주요 절차를 마치고 제주도에서 시범 운행에 돌입하는 것.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12일 제주도에서 진행한 '전기택시 100대 운행 기념 발대식' 부대 행사로 열린 카퍼레이드에 트위지가 등장했다. 공도 주행을 위한 인증절차를 최근 마쳐 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 봄 이후로 전망된다. 소비자 판매가격과 보조금 책정 등의 사안이 남아 있어서다.

한국도 초소형 EV시대, 르노 트위지 운행준비 '끝'

르노삼성은 지난해 서울시, BBQ와 손잡고 트위지의 국내 시범 운행을 추진했으나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배달 수요가 많은 복잡한 도심에서 초소형 전기차의 효용성을 실증코자 했지만 국토부가 현행법 상 트위지의 인증을 내줄 수 없다고 한 것. 당시 국토부는 트위지의 임시운행을 놓고 검토한 결과 규정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허용 불가 방침을 내렸다.

자동차관리법 상 자동차는 이륜차,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특수차 등 5종으로 분류한다. 그런데 이 같은 기준으로는 트위지를 특정 항목에 분류할 수 없었다. 1~2인승 초소형 차종이지만 바퀴가 4개인 만큼 이륜차에 해당하지 않았고, 승용차로 보기엔 기존 제품과 구조가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올해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국토부가 관련 법령을 정비, 외국의 자동차 안전성능에 관한 기준 등을 충족할 경우 도로운행을 허용키로 하면서 정식 출시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도 올 하반기 관련 절차를 진행, 최근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이제 소비자들의 관심은 판매가격에 쏠리고 있다. 회사측은 르노 본사와 가격을 조율중인만큼 민간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보조금이 결정되는 내년 1분기 이내에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선 내년 3월 개최하는 '2017 제주 전기차 엑스포'를 기점으로 보고 있다. 엑스포를 전후해 제주지역 전기차 민간 구매 접수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초소형 EV시대, 르노 트위지 운행준비 '끝'

트위지는 지난 2012년 프랑스 파리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르노의 대표적인 소형 전기차다. 길이 2,340㎜, 너비 1,240㎜, 높이 1,461㎜다. 공차 무게는 474㎏으로, 국산 경차의 절반 수준이다. LG화학의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갈 수 있다. 가정용 220V 전원으로 충전 가능하며, 최고시속은 80㎞다. 안전품목으로는 에어백과 4점식 안전벨트, 앞범퍼 빔, 측면충돌보호장치 등을 갖췄다. 트렁크룸 공간은 31ℓ, 2열 시트를 없애면 55ℓ까지 확장할 수 있어 도심 배송업무에 최적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시범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트위지 10대를 운영한다"며 "몇 가지 행정적인 등록절차만 마치면 올해 안에라도 일반적인 운행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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