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경기도 화성시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V2X 시스템 실증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인 '차·사물 통신(V2X) 시스템'을 실제 도로에서 구현하고 이를 검증하는 사업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

V2X 시스템은 차와 인프라(V2I, Vehicle to Infra), 차와 차(V2V, Vehicle to Vehicle), 차와 보행자(V2P, Vehicle to Pedestrian) 등 차를 중심으로 무선 통신을 통해 각종 교통·도로상황·차·보행자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V2X 시스템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정부 기관 주도 하에 실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오는 2019년부터 신차에 V2V 기술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화성시에 V2X 인프라 구축, V2X 시험차 운행, V2X 관련 각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화성시는 이에 필요한 교통 신호 정보와 시설물 구축 관련 행정 업무등을 협조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경기도 화성시 소재) 후문을 기점으로 화성 시청을 거쳐 비봉TG에 이르는 약 14㎞ 구간에 구축될 예정인 'V2X 인프라'는 차·사물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V2I 통신기지국, 보행자와 통행 차량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적외선 카메라 등이 총 7개의 교차로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별도의 V2X 통신 장치가 설치된 50여대의 시험차는 보행자 정보, 전방 차 정보, 교차로 주변 정보, 신호 및 제한속도 등의 교통신호 정보, 공사구간 등 도로 상황 정보, 감속 구간 정보 등 총 6개의 'V2X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V2X 서비스'의 경고 및 안내 메시지는 각종 이미지와 경고음 형태로 차의 내비게이션과 계기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에 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운행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와 시험차 운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V2X 시스템의 효용성과 상품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17년 1월부터 진행한다. 향후 현대기아차와 화성시는 사업 구간과 시험차 운영 대수를 늘려 다가오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상용화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로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시범사업'에 참여해 세종시부터 대전시까지 약 74㎞에 걸친 구간에서도 실제 도로 평가를 진행 중이다. 또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도 각종 V2X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기아차, 자율주행차 개발위해 화성시와 손잡아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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