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되면 현대상선 2M 얼라이언스 가입에 도움될 듯

현대상선과 스위스 해운사 MSC가 한진해운이 내놓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상선이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해운 동맹체 2M 가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과 MSC 컨소시엄은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던 SM그룹의 대한해운이 인수를 포기한 후 컨테이너 300만 개를 처리할 수 있는 385에이커 규모의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매물로 나온 것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공중분해 되고 있는 한진해운이 소유한 롱비치 항만 운영업체 토털터미널인터내셔널의 지분 54%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투자펀드도 터미널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누가 인수할지는 몇 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바실 카라차스 해운컨설턴트는 "롱비치 지분을 인수하면 현대상선의 지위가 강화되겠지만, 머스크와 MSC가 2M 얼라이언스에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데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해운사를 동등한 얼라이언스 파트너로 두는 리스크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앞서 WSJ은 지난주 머스크와 MSC가 소속된 세계최대 해운 동맹인 2M이 화주들의 반발에 현대상선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2M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법정관리 행을 피했지만, 본계약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대상선은 동맹 가입 무산설을 부인했다.

이 회사 고위임원들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M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