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아우디 판매 정지에 수입차 전체 이미지 하락도

최근 몇 년 고속 성장을 이어온 수입자동차가 디젤게이트에 발목이 잡히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0만5천162대로 전년 같은 기간 21만9천534대에 비해 6.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12월에도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연간 신규등록은 24만3천900대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하려면 올해 마지막 달에 3만8천738대 이상을 팔아야 한다.

그러나 올해 월 단위로 가장 많이 팔린 것이 지난 3월의 2만4천94대인 점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1.1% 줄었다.

또 1997년과 1998년 외환위기 충격으로 각각 21.1%, 74.5% 감소한 해를 제외하면 수입차 판매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고작 1.1% 감소한 수입차 판매가 올해 역성장한 가장 큰 이유는 디젤게이트로, 대부분 주력 차종이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1~11월 누적 판매는 각각 1만6천482대, 1만3천178대로 전년 대비 44.4%, 60.2% 줄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 브랜드의 1~11월 누적 판매는 17만5천502대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6천740대에 비해 12.0% 증가했다.

디젤게이트 여파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에서 이탈한 고객 일부가 다른 수입차 브랜드로 이동했지만, 판매 하락세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폴크스바겐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도 "각종 인증조작 사건으로 수입차 브랜드 전체 이미지가 타격을 입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표>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 현황

┌────────────┬────────────┬───────────┐
│ │ 신규 등록(대) │ 성장률 │
├────────────┼────────────┼───────────┤
│ 1995 │ 6,921│ 79.1%│
├────────────┼────────────┼───────────┤
│ 1996 │ 10,315│ 49.0%│
├────────────┼────────────┼───────────┤
│ 1997 │ 8,136│ -21.1%│
├────────────┼────────────┼───────────┤
│ 1998 │ 2,075│ -74.5%│
├────────────┼────────────┼───────────┤
│ 1999 │ 2,401│ 15.7%│
├────────────┼────────────┼───────────┤
│ 2000 │ 4,414│ 83.8%│
├────────────┼────────────┼───────────┤
│ 2001 │ 7,747│ 75.5%│
├────────────┼────────────┼───────────┤
│ 2002 │ 16,119│ 108.1%│
├────────────┼────────────┼───────────┤
│ 2003 │ 19,481│ 20.9%│
├────────────┼────────────┼───────────┤
│ 2004 │ 23,345│ 19.8%│
├────────────┼────────────┼───────────┤
│ 2005 │ 30,901│ 32.4%│
├────────────┼────────────┼───────────┤
│ 2006 │ 40,530│ 31.2%│
├────────────┼────────────┼───────────┤
│ 2007 │ 53,390│ 31.7%│
├────────────┼────────────┼───────────┤
│ 2008 │ 61,648│ 15.5%│
├────────────┼────────────┼───────────┤
│ 2009 │ 60,993│ -1.1%│
├────────────┼────────────┼───────────┤
│ 2010 │ 90,562│ 48.5%│
├────────────┼────────────┼───────────┤
│ 2011 │ 105,037│ 16.0%│
├────────────┼────────────┼───────────┤
│ 2012 │ 130,858│ 24.6%│
├────────────┼────────────┼───────────┤
│ 2013 │ 156,497│ 19.6%│
├────────────┼────────────┼───────────┤
│ 2014 │ 196,359│ 25.5%│
├────────────┼────────────┼───────────┤
│ 2015 │ 243,900│ 24.2%│
├────────────┼────────────┼───────────┤
│ 2016 1~11 │ 205,162│ -6.5%│
└────────────┴────────────┴───────────┘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