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세월호 7시간`의 의혹에 답하라고 촉구했다.안민석 의원은 5일 `텍사스 샌 안토니오 간호장교에게 드리는 공개 서한문`이라는 글을 통해 조 대위와의 면담이 거부됐다는 사실을 밝힌 뒤 "이제 대한민국 군인 조 대위가 국민들께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안민석 의원은 간호장교 조 대위에게 △ 국정조사 위원인 자신과의 면담을 거부한 이유 △워싱턴 특파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지시한 세력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네 번씩이나 거처를 옮긴 이유 △ BAMC 교육연수를 신청한 시기와 과정 △ 지난주부터 함께 다니는 한국 남성 장교의 정체 등을 캐물었다.이어 안 의원은 "조 대위의 필사적인 면담거부는 불행히도 조 대위에 대한 의심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국민을 믿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해 달라고 요구했다.다음은 안민석 의원이 간호장교 조모씨에게 보낸 공개서한 전문.안녕하세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위원인 국회의원 안민석입니다. 저는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의로운 언론인 및 전문가들과 함께 퍼즐 조각을 모아왔습니다.보름전, 4.16 당일 대통령에게 주사바늘을 꽂은 것으로 의심되는 간호장교 조 대위의 존재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 조 대위는 한국에 없었고 미국 연수교육을 떠난 조 대위의 소재를 국방부가 함구하면서 의심은 가중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국방부가 투명하고 떳떳하게 조 대위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면 제가 조 대위를 만나러 미국까지 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결국 저는 수소문 끝에 조 대위가 텍사스 샌 안토니오 MAMC(Brooks Army Medical Center/브룩스 육군의무사령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게 지난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순간 저에게 떠오른 것은 조 대위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는 딸 가진 부모의 마음이었고, 다음으로 조 대위를 설득하여 국민을 위한 군인의 길을 선택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월요일 가장 빠른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어떤 계산보다 조 대위가 위험하다는 생각과 진실을 말하는 것이 조 대위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기에 설득해야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물론 국정조사 위원으로서 세월호 7시간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공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조 대위의 면담이 꼭 필요하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조 대위는 국정조사 위원의 면담을 거부하였습니다. 제가 거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채널을 통해 면담을 시도하였으나 불발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샌 안토니오에서 조 대위를 만나기 위해 노력한 상황은 별첨 자료(산 안토니오 시간대별 상황)를 참고 바랍니다.샌 안토니오에 머무르는 동안 열 명에 가까운 분들이 조 대위와의 면담을 위해, 조 대위의 진실의 입을 열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했다는 것도 밝혀드립니다. 목사님을 포함한 그분들의 노력을 조 대위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이제 대한민국 군인 조 대위가 국민들께 답해야 합니다.첫째, 조 대위가 국정조사 위원의 면담을 거부한 이유를 밝혀야 합니다. 저는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국정조사 위원 자격으로 조 대위 면담을 추진했던 것입니다. 사적 만남이 아니라 국정조사 위원과 군인과의 공적인 면담을 위해 미국까지 날아간 것입니다. 저와의 면담을 거부한 것이 조 대위의 자발적 판단이었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먹는 군인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만약 국정조사 위원과 조 대위의 면담을 막은 세력이 있다면 그것이 누구인지 밝히는 것이 조 대위를 염려하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입니다.둘째, 워싱턴 특파원들을 상대로 이루어진 인터뷰를 지시한 세력이 누구인지 밝혀야 합니다. 만약 조 대위 스스로가 인터뷰를 자청한 것이라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여 군인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언론플레이를 한 것입니다. 군인은 오로지 상부의 지시나 명령에 따를 뿐, 인터뷰가 조대위의 자발적 판단이었다는 관계당국의 주장은 거짓입니다.셋째, 지난 8월 BAMC에서 연수교육을 시작한 이후 네 번씩이나 거처를 옮긴 이유를 밝혀야 합니다. 하늘아래 비밀은 없습니다. 저는 현지 동포들의 도움으로 조 대위가 살았던 호텔과 하숙집을 모두 찾았습니다. 수상한 것은 조 대위가 연수를 떠난 시점과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시작되던 시기가 일치하는 점입니다. 특히 11월 중순 모 방송사 시사프로가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보도했던 직후에 3번째 거처를 옮긴 점과 제가 이번 주 샌 안토니오를 찾았을 때 4번째 거처를 영내로 옮긴 점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지금 계시는 영내호텔 비용은 직전 거주지보다 3배나 많아 조 대위도 영내로 옮기는 것을 원치 않았지요?넷째, 조 대위가 BAMC 교육연수를 신청한 시기와 과정을 밝혀야 합니다. 관제인텨뷰시 조대위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민들은 세월호 7시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최순실의 국정농단 관련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던 지난 여름 관계당국이 조대위를 긴급히 교육연수라는 명분으로 텍사스 먼 곳으로 보내지 않았을까 의심하고 있습니다.마지막으로, 지난주부터 조 대위를 따라 다니는 한국 남성 장교는 누구입니까?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나타나 관제인터뷰 모범답안지도 만들었을 이 한국 남성 장교의 정체를 밝혀야 합니다.저는 조 대위를 만나지 못하였지만 조 대위의 필사적인 면담거부는 불행히도 조 대위에 대한 의심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군인으로서 조 대위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신분임을 장교 출신인 저로서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상부의 지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알 권리입니다.두려워 마세요. 국민이 조 대위를 지켜줄 것입니다. 조직이 국민과 국가를 우선할 수 없습니다. 조 대위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상부조직은 나중에 모든 책임을 조 대위에게 전가할 것이고 조 대위는 젊은 장교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국민을 믿고 용기를 내세요.조 대위의 양심에 호소드립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최선입니다.마지막으로 어제 광화문에서 울려 퍼진 노래 가사를 적습니다.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일요일 새벽에 샌 안토니오의 간호장교를 위해-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촛불에서 횃불로"… 김진태 발언에 `횃불` 밝힌 광화문ㆍ최순실 후폭풍…삼성·롯데 등 재계 정기인사도 `브레이크`ㆍ발바닥 굳은살 제거…`족욕` 팁은?ㆍ표창원 고소 심경 "정치적인 무리수.. 걱정 마세요"ㆍ강연재, 9일 탄핵 표결 앞두고 "친문·문빠·광신도" 비난.. 왜?ⓒ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