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INKE 서울총회 개최

벤처기업 해외진출 돕기 위해
해외바이어와 연결 플랫폼 가동
타 단체와 연계, 외형 확대 추진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전시회나 박람회에 가지 않고도 세계 각국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게 하겠다.”

김철수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사진)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NKE 총회 뒤 기자와 만나 “수출을 희망하는 벤처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상시적으로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 글로벌 벤처스가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INKE는 세계 각국에 진출한 한국인 벤처 사업가들 모임이다. 2000년 설립돼 현재 48개국, 80개 지부를 거느리고 있다. 회원 수는 1500여명이다.

작년 총회에서 2년 임기의 INKE 수장으로 선임된 김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반도체 장비·소재 판매사 디지로그테크를 운영 중이다. 디지로그테크의 연 매출은 2000만~3000만달러 수준이다. 김 회장은 국내 한 대기업 싱가포르법인에 있다가 2006년 회사를 나와 현지에서 창업했다.

그는 취임 후 INKE 역할 확장을 강조했다.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조력자’ 역할에 머물 게 아니라 아예 ‘판매 법인’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조사부터 법과 제도를 조언하고 판매와 사후관리까지 한꺼번에 해결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올초부터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해외 진출이 가능한 775개 유망 벤처기업, 중견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이 DB를 INKE 회원사들과 주요 해외 바이어 등 2200여명이 열람할 수 있게 했다. ‘글로벌 벤처스’란 이름도 달았다. 김 회장은 “무역, 정보기술(IT), 에너지, 인프라, 바이오, 금융 등 각 분야에 골고루 포진한 INKE 전문가들이 맞춤형 수출 지원을 상시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잘 팔릴 만한 상품이나 필요로 하는 기술을 국내 벤처기업에 알려주는 일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독일 일본 등 기술 선진국이 독과점하고 있는 산업 영역이다. 김 회장은 최근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특수 소모품의 국산화를 국내 벤처업계에 제안했다. 그는 “한류 상품으로 각광받는 화장품이나 식품 등 일반 소비재 수출도 필요하지만, 유행을 타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산업용 제품 발굴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갓 창업한 초기 기업을 육성하는 일도 올 들어 시작했다. 웨인 김 캐나다 토론토 지부 의장을 중심으로 10개 INKE 지부 의장이 모여 만든 ‘기가랩스’를 통해서다. 기가랩스는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 내에 사무실을 두고 이곳에 입주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논의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9개 창업기업을 현지 투자사와 연결해 줬고 토론토와 중국 베이징에서도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며 “해외 판매와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INKE는 국민대, 부경대, 한밭대 등과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는 “올해 INKE 16개 지부에 18명의 학생을 인턴으로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벤처기업협회뿐 아니라 다른 기업 단체나 협회, 지자체 등과도 연계해 외형을 더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번 INKE 총회에선 서울산업진흥원, 여성벤처협회 등과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그는 “한국 중소·벤처기업들이 INKE 조직을 더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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