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BUSINESS] 트리플 역세권+배후수요…잠실 '먹자골목'이 뜬다
지상 123층, 지하 6층,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고층 빌딩이며 세계적으로도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롯데월드몰 등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서울 잠실역 일대는 롯데 측 추산으로 1년에 4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초대형 호텔, 쇼핑, 업무 복합단지다. 2014년 롯데월드몰이 개점한 후 내부의 ‘쇼핑몰 상권’은 인근 상권을 모두 빨아들일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백화점 에비뉴엘, 대형마트 롯데마트, 영화관 롯데시네마 등을 아우르는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는 그 면적만 8만7272㎡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고 롯데월드몰은 2014년 10월부터 에비뉴엘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쇼핑몰 등이 차례대로 문을 열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해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권 탈락으로 지난 6월 이후 영업이 중지됐다.

롯데월드몰의 쇼핑몰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영업면적이 5만2797㎡다. 패션·생활용품과 음식점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지상 5~6층에 자리한 테마 식당가에 다양한 음식점이 집중돼 있다. 최원석 롯데물산 홍보팀 과장은 “월평균 300만명, 하루평균 10만명 정도가 찾고 있다”며 “평일은 8만명, 주말엔 13만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 쇼핑몰 입점은 각 브랜드의 경쟁력과 입점 업체 간 조화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결정된다. 탄탄한 자본금이 뒷받침된 ‘기업형 레스토랑’을 위주로 하다 보니 개인 창업 투자자로서는 입점하기가 어렵다.

[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BUSINESS] 트리플 역세권+배후수요…잠실 '먹자골목'이 뜬다
방이동 먹자골목이 주목받게 된 것은 이 같은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방이동 먹자골목은 장점이 뚜렷한 상권이다.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지역을 오가는 버스의 정류장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내년 3월 지하철 9호선 신방이역이 연장 개통되면 방이동 먹자골목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올 11월을 기준으로 잠실역의 하루평균 승하차 인원은 평일을 기준으로 13만명, 주말은 15만명에 달한다.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 주변 주택가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고정적인 거주민 수요를 붙잡을 수 있다. 송파구청과 제2롯데월드 근무 직원, 인근 오피스에 근무하는 직장인 수요도 상당하다. 지난 2월 잠실역 인근에 약 7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삼성SDS가 입주한 것 또한 호재다.

롯데월드몰 개점으로 고객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현재로서는 ‘블랙홀’ 효과가 더 크다. 문제는 제2롯데월드 영향으로 임대 시세가 이미 높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49.5㎡를 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원, 월세 300만원 수준이다. 권리금은 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 곳도 있다.

그럼에도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제2롯데월드 수혜지역으로 여전히 방이동 먹자골목을 첫손가락에 꼽는 이유가 있다. 리시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까지 개점하면 본격적으로 관광객이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곳은 기본 배후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간판이 많이 바뀌는 상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석촌호수길을 따라 조성된 석촌호수 카페거리는 비교적 새롭게 주목받는 상권이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낙엽과 같은 자연경관을 즐기기에 좋은 고급 카페나 레스토랑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석촌호수길을 따라 고급스러운 외형을 갖춘 대형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들 건물의 1층 대부분이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채워져 있다. 석촌호수 동호쪽 대로변(석촌호수길) 1층 상가는 132~165㎡ 규모가 보증금 2억원, 월세 800만~900만원, 권리금 1억원에 달한다. 서호쪽에 자리한 대로변은 33~49.5㎡를 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4000만원, 월세 300만~340만원, 권리금 6000만~7000만원 정도다.

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vivajh@hankyung.com / 김태림·주현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