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세계 7위의 자동차 제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이탈리아 시장에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21일 코리에레 델라 세라, 안사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FCA는 친퀘첸토(500), 친퀘첸토(500)L, 판다 등 자사의 모델 3종을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기로 최근 아마존 측과 합의했다.

FCA 이탈리아 지사의 잔루카 이탈리아 대표는 "고객에게 새롭고, 좀 더 효율적이며, 투명한 방식의 자동차 선택법을 제시할 때가 됐다"며 아마존과 함께하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는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좀 더 편하게 차를 구입하기를 원하는 고객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아마존 판매 모델로 선정된 판다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최다 판매 모델이고, 친퀘첸토와 친퀘첸토L은 온라인 구매에 적극적인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FCA는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는 기존 판촉가에서 할인 규모를 키운 특별가에 상품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구매는 이탈리아 고객에게로 한정된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아마존을 클릭해 구입 모델을 선택하면 아마존에서 고객에게 대리점을 연결해주고, 이 대리점을 통해 차량 인수 등의 최종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이 같은 거래 방식은 FCA가 최근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인의 절반가량은 온라인에서 자동차를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97%는 여전히 기존의 대리점에서 차를 인수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에서는 보통 신차를 계약해 인수하려면 최대 수 개월이 소요되지만, 온라인으로 구입할 경우 계약에서 인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2주에 불과하다고 FCA는 덧붙였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