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100개 신문사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곳이 2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사 4곳의 지지를 끌어낸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보다도 못한 역대 최저다.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신문은 57곳에 달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대선 하루 전날인 7일(현지시간) 집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한 신문은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과 플로리다타임스유니온 등 2개사다.

특히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은 카지노 재벌인 셸던 아델슨이 소유한 회사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후원한 바 있다.

플로리다타임스유니언은 지난주 말 사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워싱턴과 뉴욕 엘리트들 의한 동종교배식 부패를 폭파하는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반해 클린턴은 전국 57개 언론사의 지지를 끌어냈다.

댈러스모닝뉴스, 애리조나리퍼블릭, 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 등 줄곧 공화당을 지지해온 보수성향의 언론사들도 지지 대열에 가담했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4개 언론사는 비록 명확히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로 표명함으로써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밀워키저널샌티널은 지난주 "트럼프의 무모한 무지는 증거와 지혜, 논리보다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음모이론에 의해 채워진 것"이라며 "트럼프를 거부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 힐'은 "트럼프에 대한 신문들의 거부가 1972년보다 더하다"고 전했다.

1972년에는 다수의 신문이 리처드 닉슨의 연임을 지지한 반면 7%만이 민주당 대선후보 조지 맥거번을 지지했다. 올해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3%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