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인도를 방문한 가운데 내무장관 시절 도입한 이민 억제 정책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도 정부의 비카스 스와루프 대변인은 영국 일간 옵서버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 기간 메이 총리가 영국 내 인도 유학생들과 근로자들의 이민·취업 관련한 어려운 질문을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영국 대학에 등록한 인도 학생이 4만명에서 2만명으로 줄었다”며 “이는 영국 정부의 비자 제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취임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 이외 첫 해외방문지로 인도를 선택했다. 지난 6일 33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를 방문했다. 영국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7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무역협정 협상 개시와 관련한 의견들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도 정부 측 반응에 FTA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변인이 언급한 비자 제한은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 시절이던 지난 2010년, 대학 과정을 마친 유학생들에게 2년간 노동 비자를 내주던 것을 없앤 조치를 뜻한다. 앞서 빈스 케이블 영국 전 기업부 장관은 당시 메이 내무장관이 숙련된 인도인 근로자들이 영국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거부해 당시 논의 중이던 유럽연합(EU)-인도 FTA 체결 기회를 망쳤다고 밝혔다.

스와루프 대변인은 “(인도인들의) 영국 내 활동 가능성과 관련한 우려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며 “영국 내 활동 가능성은 자본, 상품, 서비스 등의 자유로운 이동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