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주하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김주하 앵커는 지난 26일 MBN `뉴스8` 뉴스초점 코너에서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3분가량 읽어 내려갔다.편지에 따르면 김주하 앵커는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의 관계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40년간 우정을 지켜오며 서로 의지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김주하 앵커는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졌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처음에 (당신은)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전제했다.이어 김주하 앵커는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면서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와 그 의리를 보여달라"라고 촉구했다.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김주하 앵커가 박 대통령을 일방적인 피해자로 표현하며 두둔한 것이 아니냐며 강도 높게 성토했다. `언니`, `순수한 마음`, `의리`라는 표현이 편향된 감정이입이라는 문제도 제기됐다.이 내용이 확산되며 28일 오전에도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김주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이하 김주하 앵커 편지 전문최순실 씨에게죄송하지만 오늘은 한 사람에게 이 시간을 할애할까 합니다.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최순실 씨, 혹시 요즘 뉴스 보셨습니까? 대한민국이 지금 당신으로 인해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지난 3년 간 현 정권과 관련해 끊이지 않았던 소문의 배후가 당신이었다는 사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정작 그 주인공인 당신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독일로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이고, 독일에서도 많은 언론이 당신을 찾고 있지만 흔적조차 없다고들 하더군요.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겁니다.하지만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입니다.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습니다.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언니를 넘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죠.하지만 덕분에 그 언니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죠.`지금까지 언니 옆에서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만큼 받고 있다` 당신이 한 말에서 보듯 당신은 이미 언니와의 의리가 순수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죠.당신 말대로 박 대통령과의 의리 때문이었다면, 나라가 들쑤셔놓은 듯 엉망이 된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떳떳하게 그동안 한 일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합니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진심으로 `언니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십시오. 그리고 그 의리를 보여주십시오.국민을 대신해서 김주하가 전했습니다.이휘경기자 hglee@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고영태 오늘 입국...“20살이나 많은 최순실씨에게 반말” 무슨 사이?ㆍ최순실 논란 ‘박근혜 하야’ 목소리 비등…野, 거국중립내각론 계속 확산ㆍ‘썰전’ 이재명 성남시장 “박근혜, 이미 대통령 아니다”…하야 거듭 촉구ㆍJTBC 뉴스룸, 최순실 인터뷰 주장 반박 "`오방낭 복주머니` 사진은?"ㆍ김진태 의원 “박 대통령 사과? 문재인 수사해야” 발언 논란ⓒ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