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판매 중단으로 두 모델 베스트셀링카 놓고 각축

'BMW 520d이냐,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냐'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판도가 오리무중이다.

통상 9∼10월이면 우열이 가려졌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BMW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서 막판까지 예단하기 어려운 양상이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는 BMW 520d(4천481대)다.

2위는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4천301대)이고, 3위는 렉서스 ES300h(4천대)가 각각 차지하고 있으나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하고 있는 차종은 4위인 벤츠 E300(3천851대)이다.

티구안은 배출가스 조작으로 지난 8월부터 판매가 전면 중단된 상태이고, 렉서스 ES300h는 BMW 520d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으로 보이는 반면 벤츠 E300은 지난 6월 신차 출시 이후 무서운 기세로 판매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츠 E300은 지난 7∼9월 석달 동안 월평균 1천51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같은 기간 월평균 498대 판매에 그친 BMW 520d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베스트셀링카의 영예는 벤츠 E300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E300이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차지하면 7천19대 판매로 1위에 올랐던 2011년 이후 5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반면에 520d가 수성에 성공한다면 2013년 이후 3년 만에 왕좌에 오르게 된다.

2014년과 2015년에는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각각 8천106대, 9천467대 판매로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차종의 몰락으로 BMW 520d와 벤츠 E300이 1위 자리를 놓고 겨루는 모양새"라며 "하지만 올해 1위 모델의 연간 판매량은 예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7천대 안팎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