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년까지 연구개발(R&D) 역량이 탁월한 알짜 기업연구소 1000곳을 선별해 육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2018년부터는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희귀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신약 후보물질 100개를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10일 인천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주재로 제3차 바이오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신약·정밀의료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추진 현황 및 계획 등 다섯 개 안건을 심의 확정했다.

미래부와 보건복지부 등이 이날 보고한 계획안에 따르면 2027년까지 4대 중증질환 분야 신약 후보물질을 100개 이상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세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상반기 신청을 받아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2018년부터는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세 곳뿐인 매출 1조원 이상 국내 제약회사를 열 곳으로 늘린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미국과 영국 등이 전략 분야로 분류한 ‘정밀 의료’를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밀 의료는 환자의 유전자, 환경 등 개인 특성에 맞춰 치료하는 차세대 의료 서비스다. 내년부터 맞춤형 치료에 필요한 정밀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치료 솔루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R&D 혁신 역량이 뛰어난 기업연구소를 육성하는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제도’를 내년에 시범 도입한다. 정부는 설립된 지 3년 이상인 식품 분야 기업연구소 가운데 우수 연구소를 선별하고 이를 확대해 정부 R&D사업과 인력, 금융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지난 5월에 심의 확정한 ‘바이오 중기 육성전략’ 36개 실천과제를 대상으로 1차 실적을 점검한 결과 9개 과제가 부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