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불안이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제인 페리 역학·공중보건학교수는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미국, 호주, 유럽의 직장인 남녀 총 14만825명(평균연령 42.2세)을 대상으로 평균 9.4년(4~21.1년)에 걸쳐 진행된 연구 논문 19편을 메타(종합) 분석한 결과 직장에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페리 교수는 밝혔다.

이는 연령과 성별만 감안한 결과다.

연령, 성별과 함께 운동, 흡연, 음주, 비만,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땐 12%로 다소 낮아졌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3천954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 결과는 직업 불안이 체중 증가, 관상동맥 질환(심장병)과 연관이 있다는 과거의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페리 박사는 설명했다.

체중 증가는 당뇨병 위험요인이고 관상동맥 질환은 당뇨병의 합병증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직업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과식 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체중 증가를 가져올 수 있고 체중 증가는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

이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사협회 저널(CMAJ: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