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명 이상인 전 세계 인구가 한 사람당 평균 약 2만 달러(한화 약 2천200만 원 꼴로 빚을 진 채 살고 있다는 집계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현명한 부채 사용'이라는 제목의 재정관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의 총부채는 152조 달러(약 16경9천328조 원)였고, 전 세계총생산(GDP)의 225%에 해당했다.

이 금액을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인구인 약 72억 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균 부채는 약 2만 달러 정도가 된다.

전세계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2년부터 2008년 사이에 200∼205% 범위에 있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약 220%로 증가했고, 이후 지난해까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IMF는 특히 총부채 중에서 약 100조 달러가 가계와 비금융권 기업에서 지고 있는 민간부채에 해당했으며, 민간부채가 지나치게 증가하지 않도록 각국에서 "지속가능한 부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주의깊게 관련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서 IMF는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이 연간 1%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그 나라나 지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확률은 0.4%씩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공공부채가 해당 국가나 지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금융위기 가능성을 의미있게 높이지는 않는다고 IMF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