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황순화 레딕스 대표, 새벽마다 반신욕…몸이 풀리면 일도 잘 풀리더라고요
발광다이오드(LED) 제조 중소기업인 레딕스의 황순화 대표(사진)는 매일 오전 5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4년째 지켜오고 있는 습관이다. 업무 등으로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어도 자명종 없이 이 시간에 눈을 뜬다.

황 대표는 집 근처 찜질방을 찾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5시30분께 집 현관을 나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찜질방에 간다. 반신욕을 하기 위해서다. 황 대표는 4년 전 대전의 명물인 유성온천에 들른 이후 반신욕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퇴근 후 유성온천 인근 영진공원에서 2~3㎞를 속보로 걸은 뒤 온천탕에 들어가 몸을 담그면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모두 풀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퇴근 후 유성온천을 찾던 황 대표는 요즘은 집 근처 찜질방에서 반신욕을 즐긴다. 이곳은 목욕시설뿐만 아니라 헬스기기까지 갖춰져 있어 가벼운 운동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추운 겨울 날씨에 공원에서 운동하기가 여의치 않아 차선책으로 헬스장과 찜질방이 함께 있는 곳을 찾았다”며 “유성온천보다는 못하지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4년째 같은 찜질방에서 반신욕과 운동을 하고 있다.

오전 5시40분 찜질방에 도착하면 먼저 10~20분 반신욕을 한 뒤 1시간가량 운동하고 다시 30~40분간 반신욕을 한다. 황 대표는 “곧바로 운동할 때보다 반신욕으로 몸을 데운 뒤 운동하면 워밍업 효과가 있어 몸이 가벼워지고 운동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헬스장에서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킨 뒤 훌라후프를 500회 돌린다. 이어서 팔과 등, 다리 순으로 운동한 뒤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황 대표가 새벽마다 찜질방과 헬스장을 찾는 이유는 오후 시간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를 경영하다 보니 예정에 없는 일정이 쉴 새 없이 잡히기 때문이다. 일 핑계 등으로 못 가다 보면 운동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새벽 시간을 택했다.

사업관계상 중요한 미팅이 있거나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에도 반신욕은 꼭 한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면 스트레스가 심해 몸이 뻣뻣해지고 무거워지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심신이 편하니까 미팅도, 프레젠테이션도 더 잘됐다. 아무리 바쁜 일정이 있어도 황 대표가 반신욕을 거르지 않는 이유다.

황 대표는 2008년 레딕스를 설립했다. 올해 상반기 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력 효율이 높고 밝은 LED 등을 대전 전민고 등 5개 학교에 공급했다. 레딕스에서 개발한 초소형 초경량 산업용 LED 등은 지난 8월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에 선정됐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