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이 파리 모터쇼에서 장거리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이 선보인 양산 전 최종 콘셉트카 'ID'는 1회 충전에 최장 600㎞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폴크스바겐은 2020년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며 2025년에는 후속 모델들을 포함해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배기가스 조작 파문인 '디젤 게이트'로 인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빠졌던 폴크스바겐은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함으로써 훼손된 회사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대중적 소형차인 골프의 전기차 버전을 판매하고 있지만 주행 거리는 186㎞에 그쳐 가솔린이나 디젤로 구동되는 승용차들에는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준비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개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1회 충전으로 최장 32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도 파리 모터쇼에서 GM의 미국 자회사인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를 토대로 제작한 전기차 신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볼트는 1회 충전에 383㎞를 달릴 수 있으며 대당 판매 가격은 3만7천500달러다.

한편 고급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가 선보일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의 주행 거리는 346㎞이며 대당 가격은 3만5천 달러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