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는 26일 성명을 내고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의 파산을 기정사실로 하는 서한을 현대상선의 외국 화주들에게 보냈다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500억원의 긴급 하역자금 지원 결정 하루 전에 이런 서한을 발송한 것은 산업은행이 한진해운 정리방침을 이미 세우고 있었다는 의미여서 충격이 더욱 크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산업은행은 서한에서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는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국책은행과 한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했다"며 "이는 사실상 한국 정부가 두 개의 국적 해운사 가운데 한진해운을 버리고 현대상선을 밀기로 했다는 발표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국책은행이 스스로 나서서 회사(한진해운)가 문 닫을 것이라 떠들고 다닌다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비난하고 이 서한에 대해 공식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이 21일 현대상선 최대주주 자격으로 외국의 주요 화주들에게 보낸 서한에는 '한진해운의 파산'(Hanjin Shipping's bankruptcy)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