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단층 인근 철탑, 변전소 등의 내진설계 기준도 상향

한국전력이 지난 12일 발생한 경주 지역 강진을 계기로 전력설비 내진 안전성을 더욱 강화한다.

한전은 내년까지 지하전력구(電力溝)와 원자력발전소 전기설비에 대해 추가로 내진 성능평가와 보강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원전 전기설비의 경우 스위치야드의 변압기와 개폐기 등에 대한 성능 보강에 집중할 방침이다.

스위치야드는 발전기의 전력을 모아 송전선로로 공급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한전은 이번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 인근 지역의 철탑, 전력구, 사옥, 변전소 등 전력설비의 내진 설계 기준도 상향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전력설비 지진대응·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재난 대응체계를 갖춘 상태다.

한전이 운영하는 전력설비의 경우 변전소 건물은 규모 6.6, 철탑 등 송배전용 설비는 규모 6.3의 지진에 견딜 수 있게끔 설계했다.

전국 주요 변전소 15곳에 지진 계측기를 설치했고 전력연구원 내에도 지진감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산업체에서 개발한 전력기자재 등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내진검증시험도 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77개 화력발전소의 보일러, 터빈 등 구조물에 대한 내진성능평가도 마무리했다고 한전은 전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전력설비의 내진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