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중단 이후 인피니티 판매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의 빈 자리를 인피니티가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우디 빈 자리, 인피니티가 차지했나

20일 인피니티에 따르면 최근 Q50을 중심으로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판매대수가 310대로, 전월 대비 40% 늘어난 것. 1~8월 누적판매도 2,421대로 지난해 동기(1,863대)와 비교해 30%나 신장해 독일 프리미엄카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게 인피니티의 주장이다.

아우디 빈 자리, 인피니티가 차지했나

아우디의 빈 자리를 인피니티가 차지했다고 보는 이유는 제품 자체가 역동성을 강조한 유럽형이기 때문이다. 유럽시장을 지향한 제품이어서 독일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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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트리급을 비롯해 중형과 대형 세단은 물론 SUV 제품군까지 갖추면서 소비자 선택폭을 넓힌 것도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경쟁 일본 브랜드와 달리 가솔린 외에 디젤 엔진을 갖춘 점도 강점이다. 실제 Q50 2.2d는 인피니티의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만큼 시선을 끌고 있다. 따라서 지난 8월 아우디 부재로 생긴 디젤 수요가 Q50 2.2d로 향하며 디젤차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얘기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Q50 2.2d 판매대수가 전월 대비 50% 정도 급증했다"며 "이를 통해 8월 베스트셀링 디젤차 가운데 유일하게 비독일계 차로 이름을 올려 디젤차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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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인피니티는 Q50 디젤 외에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판매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미 올해 1~8월 누적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하이브리드의 경우 364마력의 고성능과 ℓ당 12.6㎞에 달하는 고효율을 무기 삼아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올 가을 제품군 확대를 위해 준중형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Q30과 7인승 럭셔리 크로스오버 뉴 QX60을 내놓고, 가솔린차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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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Q30은 인피니티 최초로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차로, 젊은 프리미엄카 소비층을 겨냥하게 된다. 또 QX60은 세단 및 SUV의 균형잡힌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우디·폭스바겐을 떠난 소비자를 사로잡아 10년 이내에 독일 프리미엄 톱3를 위협하는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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