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척 중 89척 비정상 운항…싱가포르·중국·호주서 압류

한진해운의 선박 가운데 비정상적으로 운항되는 비중이 70%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용선 선박 1척은 호주에서 추가로 압류됐다.

8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운항 선박 128척 중 89척(컨테이너선 73척·벌크선 16척)이 26개국 51개 항만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선박은 하역 업체가 작업을 거부해 입항이 금지되면서 공해 상에 대기 중이거나 이미 접안해 하역을 마친 후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출항을 금지해 발이 묶였다.

또 연료유를 구매하지 못해 운항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날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빌려서 운영하던 선박인 한진 캘리포니아호가 최근 호주 보타니항에서 압류됐다.

이는 채권 회사인 글렌코어 싱가포르가 호주 법원에 압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선박은 현재 시드니항에 정박해 있다.

이로써 압류된 한진해운 선박은 한진 캘리포니아호를 비롯해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심천에서 각각 1척씩을 더해 총 4척이다.

시드니 항만당국은 한진 캘리포니아호가 여전히 압류된 상태이며 보타니항에서 다른 선박들의 통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어 시드니항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전했다.

항만당국은 그러나 이 선박이 언제까지 압류되는지, 선박에 실린 화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진 캘리포니아호는 보타니항에서 788개 컨테이너를 하역했으나 압류상태인 현재 빈 컨테이너 60개를 포함해 100∼150개 컨테이너를 여전히 적재 중이라고 로이즈리스트는 전했다.

한진 캘리포니아호의 선주는 이스라엘 기반인 XT 마린 매니지먼트사로 알려졌다.

미국, 일본, 영국에서는 한진해운이 선박 압류를 막기 위한 압류금지명령(스테이오더)을 신청해 발효됐다.

싱가포르와 독일, 네덜란드는 곧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