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가 저유가 때문에 미국에서 올해 들어 8월까지 판매량이 26%나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름값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자 자동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픽업트럭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캘리포니아 신차 딜러 협회의 브라이언 매스는 "휘발유 가격과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면서 "기름값이 갤런당 4달러일 때는 프리우스가 최고였지만 지금은 2.5달러"라고 말했다.

연비가 향상된 신형 프리우스는 자매 모델인 아쿠아(미국명 프리우스 C)까지 포함해 본고장인 일본에서 올들어 8월까지 30만4천대가 팔려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이 더 큰 미국의 3배나 되는 수치다.

일본에서는 휘발유에 세금이 많이 붙어 갤런당 가격이 4.5달러 안팎으로 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이 프리우스의 인기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도요타의 기술 커뮤니케이션 부문 대표인 나카이 히사시는 친환경차의 가치에 대해 미국과 일본 소비자의 인식이 다르다고 했다.

운전을 더 많이 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큰 차를 원하지만, 일본에서는 휘발유 가격과 상관없이 하이브리드차가 잘 팔린다고 그는 설명했다.

도요타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매출은 2013년 약 13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 역시 미국에서 올해 1∼8월 판매량이 36%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