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가격이 작년의 1.5배 수준으로 올랐다.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진 영향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1일 당근(무세척) 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20㎏당 4만7400원으로, 작년(3만1360원)보다 51% 올랐다. 한 달 전(3만3600원)과 비교하면 41% 비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8월 당근 상품(上品) 평균 도매가격은 3만9080원으로 작년(2만5800원)보다 51% 증가했다.
[농수산물 시세] 당근값, 한 달 만에 40% 껑충
가격이 오른 것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뭄이 발생해 작황이 나빠진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KREI 관계자는 “지난봄 당근 저장량도 많지 않았다”며 “가뭄 피해를 입은 당근은 상품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당근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KREI에 따르면 8월 고랭지 당근 재배면적은 작년에 비해 25% 늘었지만 고온과 가뭄 영향으로 생산량은 7% 줄었다.

9월에도 당근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KREI 측은 이달 당근 평균 도매가격을 작년(2만3496원)보다 70% 오른 4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봄에 저장된 당근이 많지 않고 가뭄으로 생산량도 줄면서 당근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봐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