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의료, 교육 수출이 국격을 높인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한 지인 어머니는 15년간 휠체어 생활을 해왔다. 한국에서 무릎수술을 받는 것이 소원이었다. 우리 회사가 주선해 한국에서 수술받도록 했다. 그분은 휠체어를 타고 인천공항을 들어왔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갈 때는 걸어서 나가셨다. 출국할 때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감동의 눈물을 많이 흘렸고 “은혜를 잊지 않겠다” “한국을 잊지 않겠다”는 감사의 얘기는 물론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도 국제전화를 여러 번 했다.

목숨을 구해주거나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준 만큼 고마운 사람이 있을까? 그 가족은 이제 영원한 한국 팬이고 어디서나 한국인을 보면 반가워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은 최상위고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선진국에서 많은 사람이 한국을 찾는다. 건강검진을 받다 보면 외국인을 흔히 본다. 특히 동남아 국가 사람들은 병이 나면 첫 번째로 한국 병원을 가고 싶어 한다.

의료 수출은 국가의 격을 높인다. 모든 규제를 철폐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고 홍보를 더욱 강화해 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찾게 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외교는 없을 것이다.

교육 수출도 상상을 뛰어넘는 특별한 국익사업이다. 지금은 디지털 교육 시대다. 시장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지구촌 모든 국가가 디지털 교육 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에서 디지털의 장점을 놓치면 교육 경쟁력을 하루 아침에 잃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디지털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관련 소프트웨어, 플랫폼, 교육에 접목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이버 시뮬레이션(실험) 기술 등이 핵심이다. 특히 디지털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등은 지속성이 몇 십년 이상이다. 한 번 수출하면 거의 영원히 사용할 수 있다. 창의적이고 기술과 융합한 디지털 교육 상품들을 외국에 수출한다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수준 높은 한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놓게 된다. 교육 콘텐츠 번역원도 세우고 산업자원부든, 교육부든, 미래부든 디지털 교육 상품 수출 지원부서도 만들어 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의료 수출, 교육 수출은 한국을 향한 감동과 존경을 창출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높이는 특별한 분야다.

박기석 < 시공테크 회장 kspark@sigongtec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