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호주 차량의 100%가 10년 이내에 전기차로 바뀔 수 있다며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호주의 비영리 싱크탱크 BZE(Beyond Zero Emissions)는 12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에너지환경시장센터와 공동으로 낸 보고서에서 배터리 가격과 함께 차량 운행 및 유지 비용의 급속한 하락이 점쳐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터리 가격의 경우 2020년까지 최저 20%에서 최대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비용 급감으로 전기차를 이용하더라도 한 주마다 1인당 최대 20 호주달러(약 1만7천원)정도만이 추가로 들거나, 대규모로 전환이 이뤄질 경우 전혀 추가 비용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달리게 되거나 도시 거주자 대부분이 하루에 5㎞ 이하만을 운행하는 점 등 기술 개발이나 차량 운행 행동방식도 전기차 확산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하면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소 6% 감소할 뿐만 아니라 도심의 공기 질 개선이나 소음 감소, 건강 비용 축소 등과 같은 많은 장점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호주의 전기차 공급이 더딘 점을 보면 이같은 주장이 단지 이론상으로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이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이미 2025년까지 차량 100%를 전기차로 바꿔놓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호주는 정부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늘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BZE 측은 이번에 보고서를 내게 된 것은 정부가 무료 주차나 등록비용 인하, 다른 나라에서 채택하는 우대 정책들을 마련하도록 설득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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