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中企지원 기관…전문성 더 높여야”

주영섭 중소기업청 청장은 8일 “코트라는 중소ㆍ중견기업 지원기관”이라며 “수출지원 실적 계산할 때 대기업 실적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청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 판교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코트라 관계자를 만나면 코트라가 지금 대기업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들 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코트라의 지사화 사업(해외 무역관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지사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전문성 부족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사화 담당 직원이 원래는 5~7개 기업을 맡지만, 최근 워낙 수요가 몰리다 보니 직원 한 사람이 12개 기업까지 맡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해당 사업의 전문성이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주 청장은 “코트라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더 투입해 직원 한 사람당 맡는 기업 수를 줄이고 있다”며 “코트라는 지사화 사업에서 단순히 담당 직원에 기업을 맡기는 게 아니라 분야별 전문가를 이 사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코트라가 여는 해외 전시회에 너무 의존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 등 B2B(기업간거래) 기업의 경우 해외 전시회에 백날 다녀봤자 잘 안 되는데, 전시회는 하나의 사업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청장은 “이 때문에 중기청이 글로벌시장개척 전문기업(GMD)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사업은 품목별 전문가를 투입해 중소기업이 추진하는 자동차 부품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