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까지 발 넓힌 이마트
이마트가 자체상표(PB)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 대형마트 중 화장품을 PB 상품으로 내놓는 것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PB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scentence)’를 31일 출시했다. 이마트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이마트 죽전점에 센텐스 독립매장(사진)을 내고 온라인몰인 SSG.com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센텐스는 향기(scent)와 문장(sentence)을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하루는 하나의 문장’이라는 문구에서 뜻을 따 ‘향기로운 하루를 가꾸는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만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국내 유명 화장품 제조사인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손잡고 2년간 연구한 끝에 기초화장품 2종과 헤어제품 22종, 보디용품 28종 등 54종을 내놨다. 인위적인 성분을 최대한 쓰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합성한 정제수 사용량을 줄이고 식물의 꽃과 잎을 찬물에서 오랜 시간 추출해 만든 재료의 사용을 늘렸다”고 말했다. 파라벤과 벤조페논-3과 같은 유해성분은 배제하고 천연유래성분의 계면활성제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일반 화장품보다 헤어제품과 보디용품 위주로 제품을 내놓은 것도 특징이다. 유진철 이마트 헬스앤뷰티 담당은 “아름다움의 기준이 얼굴에서 탄력 있는 몸과 풍성한 머릿결 등 전신에서 느껴지는 건강함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기초화장품뿐 아니라 헤어·보디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해 전신의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고객을 잡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PB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늘리는 ‘온리(only) 이마트’ 전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 노브랜드 등 PB 식품과 PB 패션 브랜드인 데이즈의 성과를 화장품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오는 9월까지 화장품 제품 수를 100종까지 늘리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도 단독 매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내년께 드러그스토어(헬스&뷰티 스토어) ‘부츠(Boots)’의 본격 출점을 대비해 화장품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의약품보다는 화장품 판매가 주요 사업모델인 국내 드러그스토어 특성상 차별화한 PB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마트 PB 화장품을 부츠에서 팔거나 제품 개발과 판매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제품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