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패러데이퓨처가 완성차업계 거물들을 속속 영입하며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FFZERO1이라는 고성능 EV 컨셉트를 공개, 완성차사업의 본격 진출을 선언한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4월부터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 중이다. 본사는 미국 LA 인근 가디나에 있으며, 올해 10월에는 홍콩에서 개막하는 포뮬러E 경주에도 참여한다.

테슬라 게 섰거라, 패러데이퓨처 나가신다

패러데이퓨처가 주목받는 이유는 속속 합류하는 인물들이 완성차업계에선 내로라하는 명성을 갖고 있어서다. 닉 심슨 R&D 부사장은 과거 재규어와 테슬라의 제품 및 섀시부문 책임자였다. 디자인부문은 BMW와 벤틀리, 포르쉐 등을 거친 한국계 리처드 김이 맡고 있다. 최근에는 토요타에서 FJ크루저와 FT-HS 컨셉트 등을 선보이며 15년을 근무한 한국인 김진원 씨도 수석 외관디자이너로 합류했다. 미국 현지에선 과거 BMW를 이끌었던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도 둥지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석 외관디자이너가 들어오면서 패러데이퓨처의 첫 제품은 토요타 코롤라 퓨리아 컨셉트와 비슷한 모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본적인 디자인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내년초에 보급형 제품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패러데이퓨처의 대주주는 중국 기업'러스왕'이다. 러스왕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로 중국 내 부자순위 17위에 올라 있는 자웨팅이 대주주다. 자웨팅의 재산은 10조 원 정도로 알려졌다. 내년에 정식 제품을 출시하면 한국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