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승용 부문의 경쟁 심화와 시장 침체 위기를 RV 확대 및 제네시스 브랜드 강화로 대응한다.

26일 열린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7.0% 하락으로 마감한 상반기 영업이익에 이어 하반기에도 비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최병철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신흥국 중심의 저성장 기조와 브렉시트 등 악재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어려움은 SUV 강화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쟁력 확보로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R 담당 구자용 상무는 시장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이어갔다. 구 상무는 "국내 시장에선 상반기 개소세 인하 효과로 전년대비 4.4% 늘어난 35만대를 판매했다"며 "특히 개소세 인하 혜택이 큰 대형 승용차와 SUV가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하반기 수요는 상반기 선수요 발생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제네시스 G80 마케팅 강화, 신형 그랜저 조기 투입, 친환경차 제품군 확대,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등을 통해 판매를 이끌어 낸다는 입장이다.

경기둔화가 우려됐던 중국 시장에선 생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구 상무는 "중국에선 지난해 상반기보다 1.8% 성장한 50만7,000대를 내보냈다"며 "1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2분기 링동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구매세 인하 정책을 적극 활용해 하반기 호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중국 4, 5공장을 통해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신차를 생산하고 우수 판매사를 영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며 "신공장 가동 시점은 적정한 시차를 둬 공급 과잉 우려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은 0.8% 소폭 상승했다. 구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라며 "승용 경쟁 심화에 대해 SUV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알라바마 공장에서 6월 생산을 시작한 싼타페 공급을 연 5만대 수준으로 확대해 부진을 완화하고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G80, G90 등을 출시해 인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 상반기 전년대비 0.9% 감소한 239만3,241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했으다. 매출액은 7.5% 증가한 47조273억원, 영업이익은 7.0% 줄어든 3조1,04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승용 부진…RV와 제네시스로 만회할 것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