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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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 세력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의회 동의를 받지 않고도 법 효력을 갖는 행정명령을 제정할 수 있게 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됐다. 지난 15일 밤에 일어난 쿠데타부터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 터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며, 그 배경은 무엇일까? 정규재 뉴스 7월19일 ‘알파고 시나씨가 말하는 터키사태’는 터키인이 바라본 터키의 상황에 대해 방송했다. 알파고 시나씨(지한통신 한국특파원)는 “쿠데타는 작은 인원으로 철저하고 현명하게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방송국이나 통신시설을 장악하지도 못한 채 쿠데타를 선포한 것은 진짜 쿠데타인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말했다.

국민이 길거리로 나온 것이 민주주의 때문이라는 보도에 대해 시나씨 특파원은 “에르도안의 지지자들일 뿐”이라며 ‘민주주의는 서양의 것이고 우리는 에르도안 술탄을 위해 나온 것’이라는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소개했다.

시나씨 특파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슬람 혁명을 일으켜 신정일치로 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에르도안 대통령의 아들 비리가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에 만약 이슬람 율법으로 처벌하면 손목을 잘라야 한다”며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신정일치가 아닌 종교의 힘을 빌리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나씨 특파원은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밝히지는 않지만,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후예인 터키에서 칼리프가 나타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며 “에르도안은 칼리프로서 터키의 독재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술탄은 ‘이슬람 국가의 왕’이라는 뜻이지만 칼리프는 ‘이슬람 세계의 정치적 지도자’라는 뜻을 지닌다는 것이다.

시나씨 특파원은 “터키는 지금 게임 안의 게임이 진행 중”이라며 “터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8월 말 이후에 추가적인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형진 정규재 뉴스 PD starhaw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