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갑상 아이에스테크놀로지 대표가 ‘스마트 원격물관리 통합솔루션’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유갑상 아이에스테크놀로지 대표가 ‘스마트 원격물관리 통합솔루션’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수 기자
파키스탄 취업자 절반은 농업에 종사한다. 국내총생산(GDP)의 20%도 여기서 나온다. 파키스탄 정부가 국가 성장 전략의 밑바탕을 1차 산업인 농업에 둘 정도다. 파키스탄 정부와 월드뱅크는 2013년부터 만성인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개사업에 나섰다. 사물인터넷(IoT)과 센서 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수자원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냈다. 두 차례 유찰 끝에 최근 적임자를 찾았다. 국내 중소기업 아이에스테크놀로지였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파키스탄 농수로 물관리 솔루션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센서·통신·분석기술 ‘한 번에’

아이에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스마트 원격물관리 통합솔루션’의 원리는 간단하다. 댐 저수지 강 등의 수리시설에 설치된 관측기가 실시간으로 수위와 유속 강우량 등을 측정한다. 수집된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홍수 가뭄 등에 대비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이에스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했다.

LG전자 출신인 유갑상 아이에스테크놀로지 대표가 초음파 센서 전문가였지만 개발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정보통신 기술을 센서에 접목하는 데 4~5년 걸렸다. 논 밭 하천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전파 간섭 없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천 번 실험했다. 수자원 정보를 분석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유 대표는 “관측 센서, 통신망,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 없었다”며 “해외에서도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따라올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국서 1000억원대 수출 기대

유 대표는 요즘 태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최대 1000억원대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태국은 수해가 많은 나라다. 수자원 관리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다. 태국 정부는 최근까지 독일산 제품을 썼지만 아이에스테크놀로지의 솔루션으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태국 17개 지역에 2000기의 솔루션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 사업을 시작으로 태국 전역의 저수지와 댐 등으로 솔루션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제품은 태국 외에 베트남 중국 등에서 쓰인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공사와 협업하고 있다. 전국 농수로 4500곳에 제품이 깔려 있다. 2012년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표창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유 대표는 “2~3년 안에 수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해 글로벌 물관리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피에나-휴대용무선믹서 (031)281-0969 △이숲-덴트리거품치약 (053)584-3320 △에코바스-카멜레온LED조명 (041)589-0306 △아이에스테크놀로지-스마트원격물관리통합솔루션 (032)850-2600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