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보다 사포닌  풍부"…인삼열매 음료가 뜬다
식품업계에서 인삼에 대한 관심이 뿌리에서 열매로 넘어가고 있다. 인삼의 붉은 열매인 진생베리에 항산화 효과가 있는 사포닌 성분이 뿌리보다 두 배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시장 규모도 3년 새 2500억원으로 커졌다.

진생베리를 원료로 한 음료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뿌리 진생베리(사진)’ 홍삼과 흑삼을 내놨다. 기존 인삼, 홍삼, 흑삼, 마 뿌리에서 추출하던 ‘한뿌리’ 제품의 후속이다. 주용환 CJ제일제당 한뿌리 브랜드 매니저는 “인삼 효능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인삼 뿌리보다 열매에 사포닌 성분이 더 많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열매 가공기술이 개발돼 새로운 건강식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건강기능식품 ‘예진생 진생베리 명작수’를 판매하고 있다. 2013년 출시 첫해에 매출 5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인삼열매라는 회사에서도 진생베리 숙취해소음료 ‘천년수작 칸’과 스포츠 건강음료 ‘진생베리 마시오’를 내놨다.

진생베리는 수확 하루 만에 시들어 보관이 어렵다. 또 7월 초에만 나 상품화가 어려웠다. 열매 안의 성분을 안정적으로 추출하는 기술도 뒤늦게 개발돼 2010년 이후 상품화됐다.

진생베리에는 사포닌 외에 인삼 핵심 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뿌리보다 20~30배 많이 함유돼 있다. 이는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피부노화 억제와 갱년기 극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진생베리를 피부미용과 관련해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