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정부가 국내에서 판매된 아우디·폴크스바겐 차량 가운데 70여개 차종에 대해 판매정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국내에서 사실상 폴크스바겐을 퇴출하려는 수순에 접어든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협조 요청을 해옴에 따라 200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된 아우디·폴크스바겐 디젤·휘발유 차량 가운데 70여개 차종에 대해 판매정지, 인증취소 등 행정처분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같은 행정처분은 다음주께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방침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묻는 말에 "아직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가 온 것이 없다.

환경부의 공식 공문을 받아봐야 한다"며 관련 언급을 일절 삼갔다.

이 관계자는 "독일 본사에서도 이런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본사에서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마침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에서 승용차 부문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고위 임원인 위르겐 슈탁만 씨도 지난 주말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 내부에서는 70여개 차종에 대해 이같은 고강도 행정 처분이 내려질 경우 국내에서 사실상 판매·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난 10년간 총 25만대를 팔았는데 10만~15만대를 리콜, 판매정지 하면 당장 사무실 유지가 되겠느냐"며 "검찰 수사와 정부의 조치가 어디까지 가게 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