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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았다. 생활 패턴이 바뀌고 관심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세칭 ‘바캉스 수혜주’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떠나고 먹고 놀기와 관련된 종목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닭고기, 여행주 같은 전통적인 휴가철 수혜주뿐 아니라 편의점, 게임, 렌터카 관련주 등으로도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먹자…닭·돼지 그리고 편의점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는 먹거리 관련주가 많다. 더위를 식혀줄 빙과주와 복날 보신용 닭 소비를 고려한 육계주, 휴가지 주메뉴인 돼지고기 관련 육돈주가 대표적이다. 하림과 동우, 마니커 등 닭고기 관련주는 삼계탕의 중국 수출 호재로도 날개를 달았다. 삼계탕뿐 아니라 ‘치맥(치킨과 맥주)’ 소비도 여름철에 더 늘어나 기대가 높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조민규 파트너는 고기 관련 추천주로 이지바이오를 꼽았다. 조 파트너는 “이지바이오는 사료사업을 하면서 마니커, 팜스토리 등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이기도 하다”며 “지난달엔 오리 전문 자회사 정다운을 상장했고 돼지고기 전문기업 우리손F&G도 상장할 예정인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빙과류의 대표 종목은 빙그레다. 하지만 1년 전 8만원대이던 빙그레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6만원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대신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편의점주들이 여름주로 각광받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2분기부터 마진이 가장 높은 음료와 빙과류 매출이 늘기 때문이다. 두 편의점업체는 점포 확장도 이어가고 있어 지난해 대비 올해 신규 점포가 1000여곳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놀자…게임·영화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게임을 즐길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게임업종은 대표적인 여름방학 수혜주로 분류된다. 넥슨지티는 ‘서든어택2’,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모바일’ 버전 출시 등으로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이상엽 파트너는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리니지 RK’ ‘리니지2 혈맹’ 등 3분기부터 엔씨소프트의 신작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며 “올해가 모바일 게임에서 처음으로 성과를 보여주는 원년이란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닭고기·편의점·게임·여행주로 '수익률 몸보신' 해볼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영화, 콘서트 등 문화 소비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다. 영화계에서는 여름을 겨냥해 올해 주요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이다. 김혜수 주연의 ‘굿바이 싱글’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달엔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 한국판 좀비 영화 ‘부산행’,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인천상륙작전’, 8월엔 설경구 설현 등이 출연하는 ‘살인자의 기업법’,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 등이 막을 올린다. 영화 배급사인 쇼박스와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업체 CJ CGV 등이 관련주다. 영화뿐 아니라 방송, 공연사업까지 두루 발을 걸치고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인 CJ E&M도 전문가들이 꼽는 대표적인 ‘놀자’주다.

◆가자…여행 렌터카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떠나려는 사람들로 환율 악재에 테러 공포로 힘을 잃었던 여행주도 바닥을 찍고 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행산업은 3분기부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18만원대까지 올랐던 하나투어 주가는 이달 들어서도 8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나타난 엔고 현상이 여행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마진이 높은 유럽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 테러 여파로 유럽 여행객이 줄었지만 올해는 성수기를 맞아 유럽 여행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와 같은 유로화 약세 현상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여행사뿐 아니라 AJ렌터카 같은 렌터카업체, 면세점 관련 회사로도 관심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홍은주 파트너는 사후면세점 전문기업 엘아이에스를 추천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