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돈을 줄줄이 빼가는 '펀드런'(fund run)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자산운용사인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가 6일(현지시간) 39억파운드(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영국부동산PAIF'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불확실성과 다른 부동산펀드들의 환매 중단으로 발생한 예외적 유동성 압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영국부동산PAIF 피더 펀드'도 함께 환매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가 지난 4일 29억파운드(약 4조4000억원)의 영국부동산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데 이어 아비바 인베스터스와 M&G 인베스트먼츠도 5일 각각 18억파운드(약 2조7000억원), 44억파운드(약 6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에 대한 환매를 멈췄다.

환매 중단 조치가 다른 부동산펀드로 도미노처럼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형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면 가격 하락을 촉발해 영국 부동산 시장 전반을 짓누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