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량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에도 역부족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3분기 연속으로 목표로 잡았던 출고량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 회사의 출고량은 전년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출고량(1만4천370대)은 목표치(1만7천대)보다 15% 낮았으며 1분기(1만4천810대)보다도 적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 X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출고 대수는 모델 S가 9천745대, 모델 X는 4천625대다.

다만 올해 2분기 출고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5% 증가했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올해 판매 목표인 8만∼9만 대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테슬라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3분기에는 주당 2천200대, 4분기에는 주당 2천400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예상 출고량은 하반기에 5만 대며 올해 전체로는 7만9천200대가 된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잇따른 문제에 휘말렸다.

테슬라는 2주 전 태양광업체 솔라시티 인수 시도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이 회사를 자신이 세운 또 다른 회사인 솔라시티와 합쳐 에너지기업을 만들려 하지만 테슬라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자동주행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이 켜진 상태로 운행하다 다른 차량을 인식하지 못해 충돌 사고를 내면서 탑승자가 사망한 사실이 2개월 만에 공개됐다.

이 차는 자율주행 차량은 아니지만,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능을 채택했다.

포천지는 이날 이번 사고로 자동화 기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라는 정치적 압박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기술의 발달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BMW는 인텔, 모빌 아이와 함께 2021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1일 발표하는 등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