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돌풍에 힘입어 지난달 국산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 완성차 업체의 6월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2천617대) 대비 무려 140% 가까이 증가한 6천215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4월의 판매량(6천61대)을 또 한번 넘어선 것이다.

차종별로 보면, 기아차 니로가 3천246대로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고,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1천55대), 쏘나타 하이브리드(766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630대),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415대), K7 하이브리드(103대)가 뒤를 이었다.

니로는 전체 하이브리드카 판매 대수의 52%를 기록해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대중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니로는 SUV의 실용성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점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기아차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니로가 앞으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울 핵심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실제 지난달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전월 대비 판매가 각각 33%, 69%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카는 올 상반기(1∼6월) 누계로는 총 2만5천485대가 판매돼 다음 달이면 지난해 전체 판매(2만9천145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 같은 판매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5만대 판매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에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K7 하이브리드, 말리부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가 가세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더욱 다양해지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내수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6%에서 올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 3.1%까지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까지 포함한다면 향후 월간 1만대 판매라는 대기록 달성도 머지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특히 니로가 다른 하이브리드카 모델의 판매까지 덩달아 끌어올리며 친환경차 시장의 규모를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