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두산아트센터의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올려 호평받은 연극 ‘폭스파인더’. 두산연강재단  제공
지난해 11월 두산아트센터의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올려 호평받은 연극 ‘폭스파인더’. 두산연강재단 제공
두산그룹의 메세나 활동은 ‘사람은 미래다’는 기업의 인재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미래 한국 문화를 이끌어나갈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1978년 세워진 두산연강재단은 두산그룹 초대회장 연강(蓮崗) 박두병 회장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세워진 교육 및 문화재단이다. 1993년 복합 공연장인 연강홀을 서울 연지동에 개관했고, 2007년 최첨단 음향, 조명, 무대시스템을 갖춘 620석 규모 뮤지컬 전문극장으로 확장했다. 연극, 무용, 콘서트 등 젊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소극장 SPACE 111과 열린 전시 공간인 두산갤러리를 추가해 ‘두산아트센터’로 거듭났다.

두산아트센터는 뮤지컬, 연극, 음악, 미술, 무용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젊은 창작자와 잠재된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키우는 ‘아트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창작자를 발굴, 선정해 창작 활동을 3~5년간 장기적으로 지원한다. 양손프로젝트, 소리꾼 이자람, 성기웅 극작가 겸 연출가, 여신동 무대미술가, 김은성 작가, 양태석 드럼 아티스트, 서재형 연출가, 한아름 작가 등이 선정돼 두산아트센터와 함께 신작을 개발했다.

2010년 제정된 두산 연강예술상은 미술과 공연 분야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만 40세 이하 예술가에게 주는 상이다. 미술부문은 상금 1000만원, 공연부문은 상금 3000만원과 신작 공연 제작비를 전액 지원한다.

젊은 창작자들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두산 레지던시 뉴욕’은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6개월 동안 뉴욕 첼시에 있는 독립된 작업실과 아파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레지던시 입주 작가에게는 개인전 기회뿐만 아니라 현지 전문가 및 미술애호가와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두산아트센터 기획 공연은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화려한 수상기록을 자랑한다. 2012년 연극 ‘목란언니’가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2013년 연극 ‘가모메’가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다다 준노스케), 2014년 연극 ‘죽음과 소녀’가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박지혜), 지난해에는 연극 ‘비포 애프터’가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이경성) 등을 받았다

두산아트센터는 단순히 창작자 육성에서 나아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과 인문학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매년 큰 주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공연, 전시, 강연, 영화, 예술가 강연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모험’을 주제로 연극 ‘게임’ ‘인터넷 이즈 씨리어스 비즈니스’ 등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10회, 영화 3편을 상영했다.

두산청소년아트스쿨은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삶의 길을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강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의 ‘행복한 이기주의자’, 소설가 천명관 씨의 ‘젊음의 시간들’, 박칼린 음악감독의 ‘사는 동안 멋지게’ 등의 강연이 이뤄졌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