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때문에 영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올스톱될 위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이 어떤 절차를 밟아 나갈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영국 기업의 M&A와 IPO가 보류될 것이라고 은행 관계자들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영국 기업의 M&A는 여러 건이 진행 중이다. 이들 M&A는 영국이 EU에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했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 데 따라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벨기에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맥주 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의 사브밀러(영국) 인수도 의문을 남기고 있다. 영국 화폐인 파운드를 기준으로 매매 계약이 체결된 상황에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한 탓에 사브밀러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독일 증권거래소(도이체 뵈르제)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합병도 현재 진행형이다. 합병된 거래소의 본부를 런던에 두기로 한 합의가 브렉시트 결정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법률회사인 카힐 고든 & 레인들의 수석 파트너인 바트 프리드먼은 “시장이 안정되고 브렉시트의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EU에 서의 M&A가 힘을 잃을 것”이라면서 “올해에는 영국 기업의 M&A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상반기에 가뜩이나 위축됐던 영국 기업의 M&A를 더 얼어붙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6월 중순까지 영국 기업의 M&A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이 투자자금을 모으는 수단인 기업공개도 활력을 잃을 게 확실시된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내주에 IPO를 할 예정인 6∼7개 영 국 기업은 계획을 바꿀 전망이다. 런던에서 근무하는 미국 투자은행의 한 수석 은행원은 “영국의 IPO 시장이 당분간 힘들 것”으 로 전망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6월 중순까지 영국 기업이 IPO를 통해 모은 자금은 작년 동기의 40%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