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열 연세대 교수팀 합성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단백질 두 가지를 동시에 없앨 수 있는 화합물이 나왔다.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강열 연세대 교수팀이 대표적인 암 유발 단백질인 '베타카테닌'(β-catenin)과 '라스'(Ras)를 동시에 분해하는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를 통해 암 유발과 상처 치유, 모발 형성 등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생체의 신호전달계인 '윈트/베타카테닌 신호전달계'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것을 막으면 베타카테닌과 라스 단백질이 분해된다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이 신호전달계를 억제해 두 단백질을 동시에 분해하는 화합물인 'KY1220'을 찾아냈다.

이 화합물을 바탕으로 보다 효능이 좋은 화합물인 'KYA1797K'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이 합성한 화합물을 암세포를 가진 쥐에게 주사하자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된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했다.

그동안 베타카테닌과 라스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두 단백질을 없애는 화합물이 새로 나오며 새 항암제가 개발될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집단연구)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Nature Chemical Biology)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