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장기 침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유력 통신업체가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1일 (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통신업체 오이(Oi)는 전날 654억 헤알(약 22조3400억원) 규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 다. 이는 브라질에서 지금까지 이루어진 단일 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앞서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설비를 공급하는 '세치 브라질(Sete Brasil)'은 지난 4월 193억 헤알 규모의 법정관리 신청을 한 바 있다.

브라질 토종 업체인 오이는 유선전화 부문에서는 스페인 텔레포니카의 자회사인 비보(Vivo)와 시장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으며, 무선전화 부문에선 비보와 클라루(Claro), 칭(TIM)에 이어 4위다.

오이는 지난 2008년부터 영업환경이 악화하기 시작했으며, 2008∼2009년에 부채가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53억4000만 헤알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경기침체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업 부채가 1200억 헤알(약 40조38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