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2시5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4원(0.89%) 급락한 1162.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7원(0.40%) 내린 1168.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하락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브렉시트 우려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지고 있고,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은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괴한 공격을 받아 숨졌다. 이에 브렉시트 찬반 운동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조 콕스 하원의원 피습 이후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은 지난 17~18일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을 한 결과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응답이 45.0%를 기록, 탈퇴를 지지한 42.0%보다 3.0%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콕스 의원이 피살된 후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됐다"며 "이에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등 위험거래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 연구원은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을 것"며 "특히 발표 전후 급등 및 급락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불확실성에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 경제지표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