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IoT·반도체장비주로…풍서 잠시 피할까
대내외 변수에 증시가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외부 충격에 버틸 수 있는 세칭 ‘방파제’ 종목 찾기에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에 덜 민감한 방어주와 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단기 이벤트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기술을 갖춘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시장 충격에 둔감한 방어주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와 코데즈컴바인 보호 예수 해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국내 증시에서 자금 회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방어주 중심으로 일시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약·IoT·반도체장비주로…풍서 잠시 피할까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제약·바이오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달 중소형 제약사 크리스탈이 캐나다에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기술을 갖춘 종목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최승욱(평생사부) 파트너는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와 같은 약물접합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과 독자 개발한 스마트데포 기술로 성장하고 있는 펩트론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권정호 파트너는 셀트리온과 제넥신을 주목했다.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중소형 종목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남귀 파트너는 “일시적인 대외변수의 파고와 상관없이 구조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며 “사물인터넷 분야 핵심 기술인 MCU칩 생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어보브반도체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홍은주 파트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공펌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엘오티베큠을 추천했다. 삼성전자의 실적개선과 3D 낸드 투자 확대 기대로 반도체 장비주 역시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배당주·실적주 유망

중간배당 시즌을 감안해 안정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것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장세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3배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2013년 6종목, 2014년 7종목, 2015년 41종목으로 늘어났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74개 종목이 기준금리의 3배가 넘는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천일고속, 네오티스, 화성, 정상제이엘에스, 부국증권 등이 기준금리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변수로 인한 변동성 확대구간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군에 대한 비중 확대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지수 향방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종목별 대응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브렉시트 투표가 끝나면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만큼 실적주 중심으로 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의료, 금속광물, 하드웨어, 내구소비재 및 의류, 음식료 담배, 건설, 생활용품, 유틸리티 등 8개 업종이 2~3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