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가 내수시장 키운다
기아자동차 K7, 르노삼성자동차 SM6 등 신차들이 각 차종이 소속된 차급 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전체 자동차 내수 시장도 커지고 있다.

올 5월까지 국내 5개 완성차업체 내수 판매는 총 65만58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났다.

주요 신차가 소속돼 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준대형, 중형 차급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소형 SUV 1~5월 판매는 3만65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1% 급증했다. 이 차급에선 3월에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가, 4월에는 기아차의 니로가 각각 출시됐다.

티볼리 에어는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1월 내놓은 소형 SUV 티볼리의 길이를 늘인 롱보디 모델이다. 티볼리 에어를 합한 전체 티볼리 판매량은 2만22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4% 급증했다. 기아차 니로는 국산차 최초 하이브리드 SUV다. 출시 첫 달인 4월 2440대, 지난달 2676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월 준대형 차량 판매는 5만7501대로 25.8% 증가했다. 이 시장은 지난 1월 선보인 기아차의 2세대 K7이 주도하고 있다. 신형 K7은 본격 판매가 시작된 2월부터 전통적 강자인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5월까지 2만38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넘게 팔렸다.

올 연말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그랜저는 2월 판매량이 3876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며 지난달에는 5144대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달 1년간 무이자 할부로 차를 타고 1년 뒤 신형 그랜저로 바꿔 살 때도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시작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5월까지 중형차 시장은 8만6191대로 15.3% 증가했다. 소형 SUV와 준대형 시장이 2강 체제로 굳어진 것과 달리 중형차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