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급감했던 주요 백화점들의 6월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1~7일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아울렛 포함)은 28.0%에 달했다.

특히 사흘간에 걸친 현충일 연휴로 야외 나들이 고객이 증가하면서 아웃렛 신장률은 37.8%에 달해 백화점 신장률 23.4%보다 14.4%포인트(p)나 높았다.

교외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웃렛의 신장률은 42.0%나 됐다.

패션 부문이 특히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

연일 맑고 더운 날이 이어지면서 선글라스와 스포츠 의류 상품군의 신장률이 각각 58.6%, 41.4%에 달했고, 아동의류와 여성 스트리트 캐주얼 상품군도 각각 53.3%, 50.3%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6월 첫째주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지난해 6월 1일은 국내에서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날로, 이후 메르스로 인한 백화점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또 작년에는 현충일이 토요일과 겹쳐 휴일이 올해보다 하루가 적었다.

하지만 메르스와 공휴일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백화점 실적은 현재까지 목표를 약 10% 초과 달성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는 추세라고 롯데백화점은 밝혔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6월 들어 연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년 메르스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선글라스, 원피스 등 시즌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1~7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신장률이 27.6%에 달했다.

상품군별로는 가전이 51.9%로 가장 높았으며 아동 36.2%, 여성의류 26.8%, 남성의류 23.7%, 스포츠 22.1%, 아웃도어 19.3%, 명품 25.5%, 컨템포러리 의류 31.9% 등이었다.

현대백화점의 1~7일 매출 신장률은 13.2%였다.

상품군별로는 해외패션 18.9%, 남성 전통 캐주얼 15.6%, 여성캐주얼 17.1% 등 의류 신장률이 좋았고, 선글라스 22.7%, 화장품 18.4%, 양산 21.5%, 에어컨 28.3% 등 여름 관련 상품들도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휴일이 하루 많아 소비심리를 판단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며 "앞으로 여름 상품의 물량을 늘리고 주말 집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모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