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에스지오는 초음파 기술로 친환경 블라인드를 생산하고 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하면서 공기 중에 떠 있는 유해물질을 제거해 공기 질을 높여준다. 에스지오는 올해부터 이마트와 홈쇼핑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1년 서강대 기술지주회사가 세운 벤처기업이다.
[2016 이공계 대학 평가] 광주과기원 3년간 기술이전 수입만 10억원
서강대는 2009년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3차원(3D) 조형물 제작업체 제이앤앨, 부동산 자산관리업체 세별자산관리 등 10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자본금 50% 이상을 출자해 설립하는 회사로 학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서강대 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15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세대(237억원)와 서울대(156억원)에 이어 3위다.

특허와 기술이전 부문에서는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이 강세를 보였다.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가 가장 높은 대학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었다. 이 대학 교수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인당 연평균 14.4개의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광주과학기술원(9.1개)이었으며 3위는 KAIST(2.4개)였다. KAIST 관계자는 “교수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에 매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공계 기술이전 수입액이 가장 많은 곳은 광주과기원이었다. 지난 3년간 교수 1명당 평균 5000여만원(전체 10억원)의 기술이전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대구경북과기원(4380만원), 3위는 포스텍(980만원)이었다. 광주과기원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기업 150여곳에 기술을 이전해 299억원의 수입을 거뒀다”며 “사업 확장에 나선 중소기업이 주로 기술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광주과기원의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 영역을 확대한 대표적 중소기업으로 고기능 필름 전문생산업체 대륭포장산업을 들 수 있다. 이 기업은 2007년 광주과기원에서 레이저 제조기술을 사들여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의 유통기한을 극대화하는 ‘숨쉬는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당초 18억원 수준이던 대륭포장산업 매출은 기술이전 이후 5년 만에 70억원대로 불어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