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 중국 8위 부동산기업 푸리그룹…한국·호주 등 해외 진출 본격화
1994년에 설립된 푸리부동산그룹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개발업계 8위를 기록한 대표적인 개발업체다.

2005년 7월 홍콩 증시에 상장했고, 홍콩항셍지수에 포함된 유일한 중국 부동산 기업이기도 하다. 장리 푸리부동산그룹 회장은 중국 전역 5000여곳의 부동산 기업이 가입한 중국부동산상공회의소(CRECC)를 이끌고 있다. 푸리그룹은 지난해 사업비 85억위안(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등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장리 회장은 CRECC 대표 자격으로 올해 시티스케이프를 찾는다.

푸리그룹은 지난해 544억위안(약 10조8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5개의 주요 도시와 지역에 진출했고, 2만2933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05~2009년에는 연속으로 중국 부동산기업 중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으며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
[시티스케이프 코리아 2016] 중국 8위 부동산기업 푸리그룹…한국·호주 등 해외 진출 본격화
광저우와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둥성에는 푸리그룹이 개발한 건물이 40%를 차지한다.

광저우를 시작으로 베이징·상하이·톈진 등 주요 도시에 진출했다. 광저우에서는 메리어트호텔·하얏트호텔그룹·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주요 상업빌딩을 건설했다. 장 회장의 개인 자산도 223억위안(약 4조4600억원, 2013년 말 기준)에 이른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2010년 조사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556위(중국 내 15위)에 올랐다. 장 회장은 올초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도 부동산 상품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늘면서 개발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도 진출 추진 지역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푸리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8개 필지의 땅을 사서 복합단지 개발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조호르바루에서는 약 47만㎡ 부지에 고급주택과 5성급 호텔, 오피스텔, 국제 패션상가, 공중파크뷰식 사무실 등을 갖춘 ‘푸리 공주만’을 지을 예정이다. 싱가포르 국경과 1㎞ 떨어진 지점에 있어 두 국가의 이미지를 모두 담아 설계할 계획이다.

호주에서도 사업을 계획 중이다. 호주 3대 도시인 브리즈번에서 ‘브리즈번 1호’ 부동산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호주 도심빌딩 밀집지역(CBD)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내 사업도 활발하다. 중국 저우장에서 17개 사업지를 갖고 있다. 저우장은 중국 정부에서 승인한 3개 국가 중앙 비즈니스 구역 중 하나다. 저우장 신도시의 중심축인 ‘천영광장’은 세계적인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꼽힌다. 6성급 호텔과 고급 오피스텔, 아파트, 명품 쇼핑센터 등을 갖췄다.

푸리그룹은 2013년 상하이 훙차오 비즈니스 핵심 구역에도 발을 들였다. ‘훙차오 푸리센터’는 상하이에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랜드마크다. 약 262㎡의 대형 평수로 이뤄진 주상복합이다. 베이징 퉁저우에도 푸리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베이징 행정 중심 지역 대운하 부근에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아파트, 오피스텔, 고급 쇼핑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에는 ‘시나(Sina)빌딩’을 건립한다. 개방식 사무실과 연구개발 공간, 회의실, 기업 전시구역을 마련한다. 하이난에서는 국제 고급 열대 해양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갖춘 별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국제유람선부두, 4.2㎞ 길이 해안, 연인 암초공원, 메리어트호텔 등으로 이뤄진다. 또 푸리그룹은 아시아 최대 해양 테마공원을 계획 중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