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포드는 중국 창안(長安)자동차와 링컨 브랜드 차량을 충칭(重慶)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르면 내후년인 2018년 생산할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망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아직 수익 배분 등의 핵심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생산은 2020년 또는 그 이후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안자동차 측은 "현재로서는 (링컨 생산에 대한) 상세한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중국에서 직접 링컨을 생산하게 되면 포드로서는 판매금액의 25%에 해당하는 수입세를 줄일 수 있게 된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링컨의 최고가 모델은 98만8천800 위안, 한화로 1억8천만원 상당이다.

이는 미국 가격의 2배 수준이다.

이 같은 비싼 가격에도 중국시장에서는 링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링컨 브랜드 차량이 중국에 진출한 첫해에만 1만1천대가 팔렸다.

쿠마르 갈호트라 링컨 사장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다르다"며 "중국에서 렉서스보다 링컨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명성 면에서도 아우디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포드도 중국 시장 공략에 고심하고 있다.

포드는 올 3월 기준 40곳인 중국 내 링컨 매장을 연말까지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포드 이외에도 미국의 유명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시장 공략과 인건비 등을 고려해 중국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뷰익 인비전'을 생산해 미국에 역수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